강림하는 검, 그 두번째 건프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다만 아마 RG 프리덤이 내가 처음 구매했던 RG제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퀄리티에 반해서, 그 뒤로 RG를 쭉 사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
RG만의 전매특허라고도 할 수 있는 투톤분할이며, 어지간한 부분은 모조리 색분할 해버리는 엄청난 위엄. MG프리덤2.0이 나오기 전까지 외부 퀄리티만큼은 프리덤중 원톱을 달리던 킷이었다. 더욱이 RG만의 기믹으로 날개가 좀 더 전개되는 부분은 화려한 프리덤의 윙유닛을 더욱 독보이게 만들었다. 지금봐도 1/144의 자그마한 크기에 이렇게까지 분할 및 구현을 해내는 것을 보면 RG가 얼마나 힘주고 만든 모델인지 알게된다.

다만-
...

정말 답이 없는 관절 고정성. 특히 볼관절로 만들어놓은 어깨관절은 조금만 조심하지 않으면 분리되기 십상이며, 그렇게 되는 순간 팔관절은 낙지 당첨이다. RG 더블오 계열의 튼튼한 프레임과 달리 초기 RG인 시드계열 프레임은 특히 낙지화가 심하다. 가지고 놀기에는 완전 꽝인 킷이다. 딱 보기에만 좋다. 한가지 포즈로 고정시켜놓고 주구줄창 감상하기에 딱 최적화된 킷.

이걸가지고 이포즈 저포즈 취해볼 생각이걸랑, 그런 야무진 꿈은 고이 접고 리바이브된 HG나 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이런 프레임의 낙지화는 시드계열 프레임에 전부 해당되는 이야기며, 덕분에 현재 보유중인 RG 저스티스, RG 데스티니도 포즈 고정시켜놓고 아예 박제화시켜버렸다. RG 데스티니의 경우는 어깨관절이 한번 분리됐던 터라 이젠 아론다이트 소드는 불구하고 라이플도 제대로 못드는 어깨고자가 되어버렸다는 슬픈이야기...

그래서인지 이번에 발매되는 RG 빌드스트라이크가 심히 걱정이 되는 것이다. RG스트라이크의 프레임을 그대로 썼을 것이 분명하니, 고정성의 문제도 그래도 안고있을 것이고... 하아... 외형은 정말 취향인데 이걸 사야돼? 말아야돼?
어찌됐든 프리덤 뒷모습. 하앍하앍. 확실히 윙유닛 달린 얘들이 뒷모습만큼은 정말 멋있다. 당연히 프리덤도 그 중의 하나.
자세히보면 윙유닛 부스터안의 붉은 색도 분할되어있다. 역시 RG의 미친 분할. 이래야 내 RG지.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곳곳에 붙은 많은 데칼도 RG를 화려하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 사실 데칼이 워낙 많은지라 '조립 시간 = 데칼붙이는 시간' 에 가깝다. 하지만 난 데칼 붙이는 거 좋아해서 괜찮음.
스티커로 처리할법한 라이플도 완벽하게 색분할. 몰드도 상당해서 먹선을 제대로 넣으면 상당히 이쁠 것 같다... 만, 얘는 일단 건들지 않기로 했다. 고정성이 별로라 뭔가 건들기 무서워...
당연히 방패의 퀄리티도 상당. 무조건 손에 들어야했던 HGCE프리덤에 비하여 팔뚝에 고정시킬 수 있는 파츠가 존재한다. 어찌됐든 만들고나면 뿌듯한 RG모델들. 하지만 초기 RG답게 많은 문제점을 안고있으니, 선뜻 추천하기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 않나 싶다.

1. 조립완료 후 포징을 변경하지 않는다. - 추천
2. 난 이것저것 액션피규어처럼 가지고 놀고싶다 - 비추폭탄

네..... 네....?! 건프라

이번에 공개된 HGCE 소드임펄스 잡지 사진


델피데칼로 마무리한 1/60 엑시아 건프라

1/60 무등급 엑시아의 경우 빼어난 프로포션으로 PG에 대한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해주는 킷이었다. 언젠가 PG엑시아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PG 스케일의 엑시아를 원한다면 이 제품이 최선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무등급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는 심심한 디테일이다. HG 엑시아를 그대로 늘려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대략 사진으로 먼저 보자면 이런 디테일이다.

HG 엑시아와의 비교샷.

아무래도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델피데칼을 질렀다. 역시 디테일 업하는데는 데칼과 먹선만한 것이 없다. 먹선은 역시 샤프먹선으로 처리하였다. 0.3mm B 샤프심으로 처리했다.
아이고, 확실히 느낌이 확 달라졌네. 떼깔도 곱다. 다만 데칼을 어디다 붙여야 할지를 몰라서 RG 엑시아와 인터넷 작례등을 참고하였다. 그래도 남는 데칼들은 기분가는데로 여기저기 추가하였다. 데칼 전부를 빠짐없이 붙여놓으니, 오버데칼인 것 같으면서도 뭔가 화려하다.
무장을 전부 장비하면 이런 느낌. 오오, 먹선 + 데칼만으로 기존과 확 달라진다. 도색도 하고 패널라인까지 추가하면 PG느낌도 날 것 같지만, 난 그런 귀찮은 짓 못함. 어쨌든 쌍따봉 -_-b


"GN소드의 디테일은 이정도, 소드 부분을 크롬도색하면 예쁠 것 같긴한데..."

"역시 엑시아는 뒷모습이 예쁘다. 세븐소드의 위엄이 뒷모습으로 나오는듯..."
뒤쪽은 확실히 데칼을 적게 붙인 티가 난다. 왜냐하면 장식은 앞쪽으로 하기 때문이지.

이정도까지 해놓고보니까, 좀 더 디테일을 올리고싶은 욕심 스멀스멀 올라온다. 대충 GN콘덴서의 클리어 부분을 클리어그린으로 도색하고... GN소드 날 부분 크롬색으로 도색하고... GN케이블 부분은 필름구해다가 제단해서 붙이고...

언젠가 시간과 정신과 기력과 돈이 남아돌면 도전하게 될지도.

어쨌든 현재로선 이정도로 끝!

강림하는 검 건프라

다른 건 다 까도 최초 등장신 만은 역대 건담 등장신중 최고로 뽑는다. 프리덤 건담. 건담 시드 보던 사람들 중에서 이 장면만큼은 아무도 못까더라. 아아, 연출이 정말 쩔었지... (아득했던 옛날이여)

뭐 어찌됐던 작년에 리바이브되어 HGCE로 편입된 프리덤 건담. 올해 발매된 프리덤 2.0도 잘 부러지는 고관절을 제외하고는 높은 평가를 받았던 바.

프리덤 리바이브도 기존 HG SEED에 비하여 괄목적인 품질 향상이 있었다. 뭐 리바이브니까...
프리덤은 누가봐도 원거리 사격계열 MS인데 극중에서 기동성이 타 MS 를 압도하는 것처럼 묘사되어 빔샤벨을 두 손에 들고 썰고다니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
바인더 및 방열판의 역할을 하는 프리덤의 날개는 프리덤을 대표하는 이미지다. 어찌보면 더블엑스 건담에서 모티브를 따온 거 같긴한데. DX의 윙이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면, 프리덤의 윙은 사실상 멋 때문에 달려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뭐가 됐든 확 펼치면 간지하나는 확실히 보장한다. 물론 장식장의 공간도 함께 파괴한다.
프리덤의 얼굴은 잘못조형하면 고릴라상이 되기 십상인데, 나름 프리덤 리바이브는 적절한 점에서 얼굴 조형을 잘 꾸며낸 것 같다. 아예, 분할도 안되어있던 구판에 비하면야 뭐...
"이쯤에서 살펴보는 비교. RG/HG리바이브/HG구판 순서."

전체적인 조형 자체가 RG프리덤을 많이 따라갔음을 볼 수 있다. 짜리몽땅한 프로포션의 구판과는 비교하는 게 실례. 나만 낙지관절로 유명한 SEED 계열 프레임을 채용한 RG 프리덤에 비해서 프리덤 리바이브는 여러 포즈를 취해도 될 만큼 튼튼하다. 다만 백팩과 윙부분이 열결되는 부품이 약하니 이 부분은 주의해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벌써 그 부품이 하얗게 떴더라... 괜히 부러지고 울지말고 처음부터 조심하자.
어깨의 '바라에나 플라즈마 캐논'과 사이드 스커트의 '크시피어스 레일 캐논'을 모두 전개하여 '풀버스트'모드 전개도 당연히 가능하다. 하지만 귀찮으니까 생략.
루프스 빔라이플의 경우 파란색 테두리는 스티커로 처리하게 되어있다. HG에서 분할은 이정도가 한계란 것이겠지. RG는 이것조차 분할해버리는 위엄을 보이지만.
라케르타 빔샤벨의 경우 두 자루를 서로 연결하는 기믹도 당연히 존재. 쉴드의 경우 다소 아쉬운 점이 팔뚝에 고정하는 부분이 없어서 무조건 손에 들고있어야 한다. 그런것 치고는 고정성이 좋은 편도 아니라서 자꾸 무게를 못이기고 처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리덤 등장 이전까지만 해도 21세기 새로운 건담 시리즈로서 나름 착실하게 위상을 쌓아갔으나, 프리덤 등장이후 너무 무쌍이 펼쳐져서 긴장감이 확 죽었던 것이 생각난다.

작품이야 어찌됐던 프리덤이란 기체 만큼은 건프라 중에서 손꼽히게 잘 팔리는 모델로 반다이의 효자 상품중의 하나다. 그러니 이렇게 리바이브도 되고.

또 하나 프리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의 하나가... 임펄스 건담의 엑스칼리버 꼬치.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건 재현하려면 소드임펄스를 사야하네? 아... 여기 노예한명 추가요. 그럼 다음에 프리덤의 등장타임은 소드임펄스 리뷰시간인걸로 약속.
"간단하게 이전 기체인 에일 스트라이크과 비교 샷"

HGUC F91. 아아, 노래만 남기고 떠나간 그대여... 건프라

수많은 건담 노래 중 손꼽히는 명곡 "Eternal wind"를 남기고 폭망한 F-91...

사실상 아무로 레이로 대표되는 우주세기 전기를 마치고 우주세기 후기를 이끌 첫 타자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지만, 폭망해버린 건담F91...

그랬던 F91이 이번에 메탈빌드로 발매되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다.
"아아, 간지폭발"

하지만 거지 유부남은 저런 거 살 돈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싼" HGUC 모델이나 보도록하자.
"현실은 그런 법이지."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았지만 정말 좋아하는 건담 중 하나다."

F91의 특징이라면, 에너하임으로 대표되던 전기 우주세기의 MS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사나리 MS의 막을 연 건담이라는 점. 이쯤해서 MS가 표준 18M의 크기를 벗어나 소형 15M의 크기로 작아지기 시작했고.

당시 유행하던 포뮬러 경주에서 따온 'F' 는 '포뮬러실루엣'을 의미하며, F91의 곳곳에서 포뮬러 자동차의 디자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소형 기체인 만큼 1/144 스케일인 HG모델로 나오기 애매한 점이 많았는데, HGUC F91이 이를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미려한 곡선형 디자인에 날개와 같이 쭉 뻗은 베스바는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자랑한다.

소형기체에서 오는 심심함은 몰드를 잘 살려냄으로서 어느정도 해결했다. 몰드의 디테일이 제법 상당해서 먹선만 잘 넣으면 볼만하다. 흰색 통짜에 가까운 빔 런쳐도 이런식으로 한번 잘 해결해보도록 하자.
베스바를 앞으로 쭉 뻗으면 수납되어있던 손잡이를 잡을 수 있은 기믹이 존재한다. 사실상 F91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무장이 바로 베스바. 박력이 상당하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캡슐파이터에서도 쏠쏠하게 잘 써먹었던 기억이 나네.
F91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커다란 특징이 바로 분신. 리미터를 해제하였을 경우 발생되는 열에 의하여 장갑의 표면이 벗겨져나가면서 질량을 가진 분신이 생겨난다는 설정인데, 건프라로는 당연히 재현할 수 있을리가 없다. 대신 리미터 해제 모드로 환장이 가능하도록 페이스 오프 와 어깨의 방열판 부품을 제공하는데..

우리집 고양이 놈이 잘근잘근 씹어놔서 환장이 불가능하다. 데헷... 사진을 보면 건프라의 생명인 뿔도 부러져있는데 이것도 김두부씨의 작품.
"김두부, 원흉, 그래도 귀엽다."
"후속기인 크로스본(F97)과 함께."

F91의 주인공인 시북 아노가 킨켄두 나우란 이름으로 개명하고 갈아탄 게 크로스본 건담(F97). 형식번호는 F97로 F91의 후계기 포지션이지만, 재미있게도 F91과 F97은 서로에게 카운터적인 성격을 지닌다. F91은 베스바로 대표되는 원거리 기체이고, F97은 ABC로 빔을 막고 돌진하여 근거리에서 싸우는 성격을 지녔기 때문이다.

원거리 상태라면 사실상 F91의 완승이고, 어떻게든 베스바를 막고 접근한다면 F97의 승리이긴한데... 베스바란 게 워낙 강력해서 접근하기도 힘들 뿐더러, F91도 충분히 고기동 기체이기 때문에 사실상 F97의 필패에 가깝다. 원작의 킨켄두는 기행에 가까운 솜씨로 해리슨이 몰던 F91의 베스바를 막아내고 접근하여 승리를 따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주인공 보정에 가깝고...

어쨌든 건프라로서는 만족스럽지만, 작품으로서  F91은 여러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 덕분에 이 뒤로 이어지는 크로스본은 제법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여태까지 애니화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F91을 다시 리메이크하고 F91와 크로스본 사이의 이야기를 다른 미디어로 전개하고, 크로스본을 애니화 해주는 것.

아아... 그건 좋은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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